김태혁 KIM TAEHYUK

ARTIST

김태혁KIM TAEHYUK

출생
1965
국적
대한민국
분야
회화, 설치
학력
중앙대학교 · 동경예술대학교 석사·박사
수상
히다타카야마 대상 외
01

자연의 점진적인 변화

우리 주변은 한 걸음 다가서서 보면 복잡하기도 하고, 한 걸음 물러서면 지극히 단순히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모든 자연물이 미세한 점진적인 변화에 따른 생성, 성장, 쇠퇴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금 이 시각에도 그 변화는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작품 <STANDING>, <OFF>, <EXODUS>, <LINE>, <EMPTY/THERE> 등에서 전반적으로 보이는 형상은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면에서 입체로 이어져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이미지의 단면을 표현한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자연이나 우리 주변의 변화를 작가로서 가능한 한 간명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려 한다.

02

물감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유년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 나에게 물감은 지극히 친숙한 소재이자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하고 일본에서 판화를 전공하며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판화는 찍기 위해 물감/ink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 수성 목판화의 경우는 그 과정에서 안료에 아교나 풀을 넣어 제작한다. 동경예술대학 판화(동판)연구실의 경우에는 교관과 학생들이 1년간 쓸 잉크를 1년에 한 번 제작하는 날이 있다. (나는 이 수업에 흥미가 있어 수차례 참가하였다.) 동판 잉크와 안료를 워머라고 하는 따뜻한 철판 위에서 기름과 섞어 농도를 조절하고, 그것을 다시 기계로 섞어 마치 굵은 떡 가락처럼 뽑아내는 것을 다시 여러 번 반복하여 제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잉크로 동판(오목판)화를 찍기 위해 오목한 곳에 잉크를 놓는 inking 작업과 볼록한 부분의 잉크를 손으로 닦아내는 작업을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물감의 유연성이나 점성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 체험의 결과 물감을 막연히 무엇인가를 그리는 소재가 아니라 또 다른 조형의 소재/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으며, 물감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결과물이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이후 이것은 평면 회화에 있어 지지체와 물감의 관계성을 새롭게 모색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유년 시절부터 친구처럼 친숙했던 물감이 앞으로 우리 주변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 란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판화 작업으로 시작된 체험이 <STANDING> 시리즈를 거쳐 <OFF> 시리즈로 이어지고 보니 ‘물감이 우리 주변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란 테마는 <OFF> 시리즈와 함께 나의 조형적 언어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간혹 작업의 방향성이 흐릿해질 때면, 나는 이 테마로 돌아가 자문하곤 한다.

SELECTED WORKS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작

대표작 1 이미지

01 / REPRESENTATIVE WORK

OFF-P 200415111853,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159x119.2cm

작품 <OFF-P 200415111853>의 OFF란 지지체로부터 물감이 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역사적으로 그림은 동굴 벽화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동의 필요성에 의하여 나무에 그려지기도 했으며,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는 그 목적과 취급상의 이유로 종이나 천 그리고 캔버스 등에 그려지고 있다. 우리는 미술관이나 카탈로그에서 그림을 보면서 캡션을 살펴보면 ‘oil color on canvas’라고 적혀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처럼 지지체 위에 물감을 올려 ON 상태로 표현하는 일반적 회화의 방법론에서 탈피하여 <OFF> 시리즈는 지지체로부터 물감을 떨어뜨려 OFF 상태로 표현하려는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려 했다. 그리고 <OFF> 시리즈의 작품명에는 DOT/점을 의미하는 OFF-D와 LINE/선을 의미하는 OFF-L과 PLANE/면을 의미하는 OFF-P가 있다. 이러한 <OFF> 시리즈에서 보이는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면에서 입체로 이어지는 형상은 모든 자연물이 미세한 점진적인 변화에 따른 생성, 성장, 쇠퇴의 반복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표현하는 은유적 이미지이며, 또 작품명 OFF-P 200415111853의 숫자는 년, 월, 일, 시, 분, 초를 나타낸 것으로 현재 이 시각에도 자연의 점진적 변화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대표작 2 이미지

02 / REPRESENTATIVE WORK

EXODUS 210212175237,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2021, Variable Size YELLOW PIE 210615100329,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2021, 260×260cm

대표작 2의 이미지는 2021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전시한 작품을 SP 갤러리에서 재전시한 것이다. 이미지 뒤쪽의 <EXODUS 210212175237> 시리즈는 <OFF>의 제작 과정에서 투명한 낚싯줄을 들실과 날실로 엮은 네트에 물감을 올려 제작한 결과물을 액자에 넣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결과물/네트를 벽에 설치한 작품이다. 그리고 투명한 소재인 낚싯줄 위에 올려진 미디움이 섞인 아크릴 물감의 적은 알갱이들은 마치 푸른 입자로 만든 망토나, 먼지, 또는 안개꽃 군집처럼 보이기도 하여, 관람자의 마음마저도 가벼워지는 느낌을 주는 듯하다. 이미지 중앙의 <YELLOW PIE 210615100329>는 <EXODUS> 시리즈 중 하나로써 캔버스 위나 액자 안에 있어야 할 물감/내용물을 전시장 바닥에 그대로 놓아둠으로써 물감이 가지는 매스/mass감과 질감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 역시 나의 작업 테마 중 하나인‘물감이 우리 주변에 새로운 모습으로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라고 하는 상상의 한가락을 구현한 것이다.

대표작 3 이미지

03 / REPRESENTATIVE WORK

THERE-220627120509, Acrylic color on Wood, 2022, 168x125cm

‘비어 있는 그곳’이란 의미의 <EMPTY/THERE> 시리즈는 자연의 미세한 점진적 변화에 따른 생성, 성장, 쇠퇴라고 하는 순환 중에 새로운 생성을 준비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그중 작품 <THERE-220627120509>는 <OFF> 작품의 내용물/네트가 액자 안에 있지 않고 바깥 공간으로 EXODUS/이탈하고 남겨진 액자, 그곳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내용물이 없는 액자 그 자체이다. 하지만 비어 있는 그곳은 우리에게 그곳이 비어 있음을 인식시켜 주기에 거기에는 우리가 인식하게 하는 어떤 무언가가 있다. 다시 말해 거기에는 ‘비어 있다고 하는 사실’이 존재하는 것이다. 없다는 의미의 무/無는 유/有의 대립적 의미임과 동시에, 있음을 암시하는 개념이기에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전시된 작품 <THERE-220627120509>에는 비어 있는 액자란 실체와 거기에 드리워지는 허상(관람자 자신)이 공존하고 있어,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조형적 체험과 함께 또 하나의 물음을 제안하는 것이다.

VIDEO

작가와 작업을 영상으로 만나다

BIOGRAPHY / CHRONOLOGY

개인전·단체전 전체 연보 보기
김 태 혁 1990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학사 졸업, 한국 1995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석사 졸업, 일본 2005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박사 졸업, 일본 수상경력 1993 제2회 코치국제판화트리엔날레-가작상, 종이박물관, 코치, 일본 1994 제23회 현대일본미술전-가작상, 동경도미술관, 교또시미술관, 일본 1995 제24회 현대일본미술전-니가타시립미술관상, 동경도미술관, 일본 제6회 카시와시문화호람104대상전-특별상, 카시와, 일본 1999 제1회 히다타카야마현대목판화비엔날레-대상, 시민갤러리, 타카야마 일본 2002 제5회 고치국제판화트리엔날레-준대상, 종이박물관, 고치, 일본 제70회 일본판화협회전-신인상, 동경도미술관, 일본 제12회 서울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매입상, 성곡미술관, 서울 2004 제13회 서울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매입상,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개인전 1993 사토미술관, 동경, 일본 다나카 갤러리, 마루카메, 일본 1994 갤러리-17, 동경, 일본 1995 요코하마 미술관/아트 갤러리, 요코하마, 일본 1996 카스트아이론 갤러리, 소호/뉴욕, 미국 2000 요세이도 갤러리, 동경, 일본 2003 금산 갤러리 (’99), 서울 갤러리 아트살롱, 치바, 일본 2004 스납 갤러리, 애드몬톤, 캐나다 아트존 카구라오카 (’99), 교토, 일본 2005 시로타 갤러리 (’03.’04), 동경, 일본 2006 카피라노 대학 스튜디오 갤러리, 벤쿠버, 캐나다 2008 고토 갤러리 (’99, ’01, ’05), 동경, 일본 빛 갤러리, 서울, 한국 2010 더 케이 갤러리, 서울, 한국 2013 B 갤러리, 동경, 일본 코히츠지 갤러리 (’00, ’04), 니이가타, 일본 2014 쿠사부에 갤러리 (’07, ’09, ’12), 나고야, 일본 2015 히츠지 갤러리 (’00, ’04, ’13), 니이가타, 일본 2017 2nd Avenue 갤러리, 서울, 한국 2019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한국 2020 SP 갤러리, 서울, 한국 2021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울 2022 SP 갤러리, 서울, 한국 단체전 1994 KRAKOW국제판화트리엔날레, 폴란드 프린트21 그랑프리 판화전, 아이젠갤러리, 동경, 일본 1998 고이쇼요헤이대상전, 교토, 일본 제5회 카나가와국제판화트리엔날레, 카나가와겐민홀, 요코하마, 일본 1999 제14회아시아국제미술전, 아시아미술관, 후쿠오카, 일본 2000 제15회아시아국제미술전, Hsin-Ying, 대만 제6회 카누마카와카미스미오미술관 목판화대상전, 일본 2001 제16회아시아국제미술전, 아트미술관, 광동, 중국 아오모리판화트리엔날레‘01, 아오모리 일본 판화의 5색전, 금호미술관, 서울, 한국 2002 제17회아시아국제미술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한국 제35회 아트리에C-126 (’98, ’99, ’00, ’01), 미유키갤러리, 동경, 일본 2003 제71회 일본판화협회전, 동경도미술관, 동경, 일본 아트리에C-126전, 금산갤러리, 서울 , 한국 제2회 해외 정년작가전-발명된세계-, 한가람미술관, 서울 , 한국 빛과 색전, 한가람미술관, 서울 , 한국 2004 일본의 목판화100년전, 나고야시립미술관, 나고야, 일본 제18회 아시아국제미술전, 아시아미술관, 후쿠오카, 일본 판의 기억/현재/미래전, 동경예술대학 진열관, 동경, 일본 2005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SIPA, 한가람미술관, 서울, 한국 2006 KRAKOW국제판화트리엔날레, 폴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2007 제12회 국제판화‧소묘비엔날레, 국립대만미술관, 대만 2008 복제시대의 판화미학-에디션전,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한국 2009 제23회아시아국제미술전, 광주아카데미시립미술관, 광주, 중국 2010 TOOL TOOL TOOL PRINT EXHIBITION, 서울시립미술관/경희궁분관, 서울, 한국 2011 Guanlan 국제판화비엔날레, Culture and Publishing House, Guanlan, 중국 제26회 아시아 국제 미술전, 한가람미술관, 서울, 한국 오늘의 아시아미술전,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한국 판화와 정보전, 서울시립미술관/경희궁분관, 서울, 한국 2013 판화의 유쾌한 변신, 서울시립미술관/경희궁분관, 서울, 한국 2014 Formative Impressions 8 pacific Nations, 진천국립생거판화미술관, 진천, 한국 2016 아트 부산 2016/아트페어, 백스코, 부산 2017 최병서, 김태혁, 이지현전, 2nd Avenue 갤러리, 서울, 한국 2018 판화하다-한국현대판화60년, 경기도미술관, 수원, 한국 제2회 러시아 노보시빌스크 국제판화 트리엔날, 노보시빌스크 국립미술관, 러시아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한국 2021 제20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14’15’16’17’18’19’20, COEX HALL, 서울) 2024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한국 작품소장 ㆍ사토미술관, 동경, 일본 ㆍ알바타대학미술관, 애드몬톤, 캐나다 ㆍ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한국 ㆍ마치다국제판화미술관, 마치다, 일본 ㆍ니가타시립미술관, 니가타, 일본 ㆍ카시와문화포럼104, 카시와, 일본 ㆍ히다타카야마 시민도서관, 타카야마, 일본 ㆍ사키마미술관, 오키나와, 일본 ㆍ경기도미술관, 안산, 한국 ㆍ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