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 REPRESENTATIVE WORK
달빛 항해 떠나기 116.8X80.3cm
장지에 채색 2025

ARTIST
제 작업은 하나의 ‘내면적 풍경’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화가 자연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비유해왔듯, 저 역시 달이나 고래, 도시의 빛 같은 상징들을 통해 현실과 내면이 만나는 지점을 시각화하려 하였습니다. 화면의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사할 수 있는 해석의 자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은 실제 풍경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속에서 찾고 있는 이상향의 구조입니다. 예술이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또 하나의 창이라고 생각하고 제 작품이 관람자에게 설명보다 감정이 먼저 다가가고, 그 감정이 각자의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예술을 통해 이루고 싶은 지점입니다.
저는 달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달을 그리게 된 이유는 달이 지닌 고요한 치유의 힘과 보편적 상징성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동양화에서 이상향을 자연 속에 투사해온 전통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그 가운데 달은 특히 현실의 소음에서 벗어난 내면의 공간을 가장 순수하게 비추는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시의 빛 아래에서도 흔들림 없이 떠 있는 달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하나의 창과 같았습니다. 이런 달을 통해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은 존재,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의 빛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마음, 그리고 현실과 꿈을 이어주는 조용한 통로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작품 속 달이 과도한 장식 없이 담백한 형태로 그려지는 이유도 관람자가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투사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기기 위함입니다. 결국 달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누구나 마음속에 품은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심리적 지도이자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려운 미술 이론을 앞세워 불친절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자 관람객은 제 그림을 잘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쉬운 조형언어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달이나 고래, 도시의 빛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요소들을 사용해 관람객이 부담 없이 작품 속으로 들어오길 바랬습니다. 복잡한 설명이 없어도 그림을 보는 순간 바로 감정이 움직이고, 각자만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작업은 이해해야 하는 그림이 아니라, 바라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머무는 그림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동양화는 물을 쓰는 재료로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양화 재료를 바탕으로 장지 위에 채색을 더하거나 혼합재료를 사용해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면 질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적 재료를 결합해 전통과 현대 감각의 하이브리드적인 표현을 구축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낮의 태양은 너무 밝아서 오래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바라본 밤하늘의 달은 그와 반대로, 혼자 조용히 빛나면서도 이상하게 시선을 머물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에서 마치 “오직 나만을 바라보라”고 말하는 듯한 존재감을 느꼈습니다. 주변을 어둡게 만들고 스스로만 빛나는 그 달이 어느 순간 제게는 하나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작업 속에도 달이 등장하게 됐고, 화면 속 달은 결국 제 내면이 잠시 머무르는 공간, 마음이 숨을 고르는 자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SELECTED WORKS

01 / REPRESENTATIVE WORK
장지에 채색 2025

02 / REPRESENTATIVE WORK
장지에 채색 2025

03 / REPRESENTATIVE WORK
장지에 채색 2023
BIOGRAPHY / CHRON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