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REPRESENTATIVE WORK
MetaK24-005(where do I exist2)/162.2x130.3cm (100F)
/Acrylic & Hanji & crystal on canvas/2024
이 작품은 나의 회화 세계가 ‘메탁추상(MetaK Abstraction)’으로 전환된 출발점이자 선언입니다.
MetaK는 ‘Metaphysics(형이상학)’와 ‘Kabbalah(카발라)’의 결합어로, 물질의 세계를 넘어 의식과 에너지의 구조를 회화로 탐구하고자 만든 개념입니다. 형이상학의 공부가 깊어지며 나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질서, 즉 인간 의식의 근원과 우주적 구조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감각이 처음으로 형태를 얻은 결과물입니다.
화면의 중심에는 원이 있고, 그 위로 수직의 빛줄기가 교차합니다. 원은 존재의 근원, 의식의 중심이자 생명나무의 티파레트를 상징하며, 수직의 빛은 그 중심을 향해 오르는 영혼의 진동이자, 차원을 가로지르는 통로입니다. 나는 이 구조 속에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가(Where do I exist)”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의 존재는 육체의 경계 안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영적 진동으로서, 심연과 빛 사이를 끊임없이 왕복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이 작품의 밑바탕은 수없이 뿌려진 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점들은 인간의 에고이기도 하고 영혼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점은 독립된 의식이며 동시에 전체를 이루는 파동입니다. 나는 이 미세한 점들을 통해 ‘존재의 다양성과 하나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모여 우주의 망을 이루고, 그 망은 다시 하나의 원으로 수렴됩니다.
이 점들이 놓인 한지의 층은 Abyss, 즉 심연의 상징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의 무의식과 마주하는 공간이며, 영혼이 건너야 하는 시험의 강이기도 합니다. 어떤 영혼은 그 강을 건너지 못하고 에고의 무게에 머물지만, 어떤 영혼은 그 심연 위로 다리를 놓고 빛으로 향합니다. 나는 그 다리를 ‘스피릿으로 충만한 크리스털의 빛줄기’로 표현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마음의 진동, 그리고 의식의 질에 따라 끊어지기도,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기도, 단단히 이어지기도 하는 다리입니다.
〈Where Do I Exist 2〉는 ‘존재의 진동’을 탐구한 회화이며, 인간 의식이 물질에서 영으로, 에고에서 순수의식으로 확장되는 여정을 상징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나는 물질적 회화의 한계를 넘어, 에너지로서의 회화, 영으로서의 빛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 빛은 단지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관람자의 내면과 공명하며 진동하는 에너지의 언어입니다.
이제 나의 회화는 단순히 색과 형태의 탐구가 아니라, 의식의 구조를 드러내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MetaK24-005〉는 그 첫 문이 열린 순간의 기록이자,
인간이 자신의 심연을 건너 형이상학적 차원으로 향하는 여정의 상징입니다.